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11월 손 없는 날, 달력만 보고 이사 날 잡아도 될까 — 점마실 태산 선생에게 무료로 물어보면 달라지는 것


이사 날짜를 잡던 밤

이사를 앞둔 밤, 그녀는 식탁에 달력을 펴 놓았다. 볼펜 뚜껑을 열었다. 11월 18일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삿짐 업체가 된다고 한 날은 그 하루뿐이었다. 하필 손 없는 날이기도 했다.

전화기가 울렸다. 어머니였다. 손 없는 날 아니면 안 된다. 일주일만 더 기다려라. 그녀는 대답을 고르지 못하고 볼펜 끝으로 동그라미를 한 번 더 덧그렸다. 안 믿는다고 말하려다 삼켰다. 안 믿었다. 그런데 목덜미가 뻣뻣해졌다. 찝찝했다.

전화를 끊고 한참 달력을 들여다보았다. 달력에는 날짜가 있고 음력 끝자리가 있고 손 없는 날 표시가 있었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없었다. 이 날이 나에게도 괜찮은 날인가.

적어도 달력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볼펜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점마실을 열었다. 선생들의 카드가 줄지어 내려왔다. 택일이라고 적힌 카드 앞에서 엄지가 멈췄다. 태산 선생. 누르기 전에 손 없는 날이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다시 짚어 보고 싶었다.

손 없는 날, 그게 뭔데

손 없는 날은 음력으로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다. 끝자리가 9나 0으로 끝나는 날이다. 옛 어른들은 이 날 사람 일을 방해하는 귀신, 곧 손이 하늘로 올라가 있어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사도 혼인도 가게 문 여는 날도 이 날에 많이 잡았다.

올해 11월 손 없는 날은 8일, 17일, 18일, 27일, 28일이다. 12월 손 없는 날은 7일, 8일, 17일, 18일, 27일, 28일이다. 손 없는 날 달력을 찾아보면 어디에나 같은 날짜가 나온다.

사람들이 실제로 묻는 말

이사 날짜 때문에 사람들이 인터넷 질문 게시판에 올린 말은 해마다 비슷하다.

"달력에 표기된 손 없는 날만 보면 되나요, 본인 사주도 봐야 하나요?"
"생기복덕, 황도길일, 손 없는 날, 이렇게 본다는데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12월 손 없는 날이 일곱 날이던데 이 중에 아무 날이나 고르면 되는 건지요."
"사정상 10월 31일부터 11월 4일 사이에밖에 못 해요. 이 중에 괜찮은 날 좀."
"업체에 물어보니 날짜가 없어서 11월 18일밖에 안 된다는데, 이 날 어떤가요?"

묻는 마음은 다 비슷하다. 손 없는 날이 좋다는 건 안다. 그게 끝인지 모르겠는 것이다. 게다가 이사 날은 마음대로 잡지 못한다. 잔금 날과 출근 날과 업체가 되는 날 사이에서 고른다.

어른들 말씀도 한몫한다. 아버지가 일주일만 더 기다리라 했다는 말, 엄마한테 혼난다는 말, 안 믿지만 찝찝해서 결국 손 없는 날에 했다는 말이 여럿이다. 손 없는 날은 다들 몰리니 이삿짐 값이 더 든다는 불평도 빠지지 않는다.

미신이라고 치워 버리기엔 찝찝하고, 다 따르자니 날짜가 안 맞고 돈이 더 든다. 이사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안다.

달력에 없는 것

택일을 하는 쪽은 손 없는 날 하나만 보지 않는다. 그 날이 황도인지 흑도인지, 곧 날 자체가 밝은 날인지 어두운 날인지를 본다. 생기복덕이라 해서 나이와 성별로 따지는 좋은 날과 나쁜 날도 본다. 거기에 태어난 날의 글자와 그 날의 글자가 부딪히는지, 어울리는지도 본다.

여기서 걸리는 것이 있다. 손 없는 날은 누구에게나 같은 날이지만, 생기복덕과 일지 충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11월 18일이 옆집에는 괜찮은 날이고 이 집에는 피할 날일 수 있다. 달력은 이걸 알려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철학관에 날을 받으러 가자니 예약하고 찾아가야 한다. 받아 온 날짜가 업체 일정과 안 맞으면 또 물어야 한다.

태산 선생에게 물으면

점마실은 여러 선생이 대화로 풀어 주는 사주, 운세 상담이다. 그중 택일을 맡은 선생이 태산 선생이다. 태산 선생은 사람이 아니다. 점마실이 만든 AI 선생이다. 예약도, 찾아갈 일도 없다. 밤 열한 시에 달력 앞에서 떠오른 질문을 그 자리에서 묻는다. 짐작으로 답하지 않는다. 생년월일로 뽑은 날짜표를 놓고, 표에 있는 것만 말한다. 업체가 다른 날을 부르면 다시 물으면 된다. 물음 두 번까지는 돈이 들지 않는다. 판단은 묻는 사람이 한다.

가는 길은 이렇다. 점마실에 들어가 태산 선생을 고르고 "태산 선생과 상담 시작"을 누른다. 태산 선생 주소는 https://jeommasil.kr/teachers/taesan 이다. 양력인지 음력인지, 생년월일 여덟 자리, 성별을 넣는다. 태어난 시간은 몰라도 된다. "이걸로 볼게요"를 누르면 오늘부터 석 달 치 날짜표가 바로 펼쳐진다. 이사인지 결혼이나 개업인지는 표 위에서 고른다. 그 아래 "이사 날짜, 언제가 좋을까요?" 같은 질문 단추를 누르거나, 묻고 싶은 말을 직접 적으면 된다.

날짜마다 표시가 붙는다. 손 없는 날인지, 황도인지 흑도인지, 나이와 성별로 본 생기복덕이 어떤지, 내 생일 글자와 그 날 글자가 부딪히는지. 이 표는 무료다.

태산 선생은 이 표를 놓고 답한다. 표에는 점마실 기준으로 고른 추천 날 셋과 피할 날이 먼저 표시돼 있고, 선생은 그 표를 보며 묻는 날이 어떤 날인지 짚어 준다. 11월에 이사할 사람이 지금 열면 11월 손 없는 날도 그 표 안에 들어온다.

한 가지가 더 있다. 태산 선생은 책마다 풀이가 갈리는 값을 한쪽만 골라 "이 날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갈리는 값은 둘 다 보여 주고, 고르는 일은 묻는 사람에게 둔다.

태산 선생에게 물었다

그녀는 태산 선생의 카드를 눌렀다. 양력에 표시를 하고 생년월일 여덟 자리를 넣었다. 태어난 시간은 비워 두었다. 몰랐으니까. 여자를 고르고 "이걸로 볼게요"를 눌렀다. 석 달 치 날짜표가 펼쳐졌다. 11월 18일은 피할 날 쪽에 있었다. 그녀는 표 아래 칸에 달력 앞에서 하던 말을 그대로 적었다.

태산 선생이 펼친 석 달 날짜표 — 11월 손 없는 날과 피할 날, 추천 날

보낸 질문은 이랬다.

"11월 18일에 이사하려고 해요. 이삿짐 업체가 되는 날이 그날 하루뿐인데 손 없는 날이라 동그라미를 쳤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손 없는 날 아니면 안 된다, 일주일 더 기다리라고 하세요. 11월 18일이 저한테도 괜찮은 날인가요? 아니면 11월 안에 더 나은 날이 있을까요?"

태산 선생의 답은 이랬다.

"그날은 나쁜 쪽 신인 흑도(천형)가 맡는 날이에요. 게다가 생기복덕, 그러니까 나이와 성별로 그날이 나한테 맞는지 보는 옛 택일법에서 절명일이에요. 손님한테 제일 안 맞는 날로 치는 거라, 점마실 기준으로는 피하는 게 좋은 날이에요. 손 없는 날이라고 이게 덮이진 않아요."
"그렇다고 어머니 말씀대로 일주일 뒤인 25일도 아니에요. 그날은 손 없는 날이 아닌 데다 손님 일지, 그러니까 태어난 날 글자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날이라서요. 11월 안에서는 28일 토요일이 제일 깨끗해요. 손 없는 날이고 청룡 황도(좋은 신이 맡은 날)에 나쁜 표지가 하나도 없으니, 날 좋고 짐 좋고예요. 대신 주말이라 트럭부터 일찍 잡으셔야 해요."
"정 18일을 쓰셔야 하면, 짐 목록을 업체와 미리 맞춰 놓고 그날은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 절명일엔 일이 꼬이기 쉬우니 서둘러 한꺼번에 끝내려는 게 제일 안 좋아요. 업체에 28일 되는 날이 없는지 한 번 더 물어보실 수 있어요?"

달력만 봤으면 몰랐을 것

달력이 가리킨 날은 18일이었다. 손 없는 날이었으니까. 어머니가 가리킨 날은 25일이었다. 일주일 뒤였으니까.

표는 둘 다 아니라고 했다. 11월 손 없는 날은 8일, 17일, 18일, 27일, 28일이다. 이 가운데 18일은 손 없는 날이지만 흑도에 절명일이 겹쳐 피할 날이 됐다. 25일은 손 없는 날도 아니고 일지 충까지 걸렸다. 가장 깨끗한 날은 28일이었다. 손 없는 날이면서 청룡 황도이고, 나쁜 표지가 하나도 붙지 않았다.

달력만 봤다면 18일이 어떤 날인지는 끝내 몰랐을 것이다. 달력에는 손 없는 날 표시만 있고, 그날이 흑도인지 절명일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이건 그녀의 표다. 생년월일이 다르면 표도 다르다. 그래서 자기 것으로 한 번 돌려 봐야 한다. 손 없는 날은 여전히 쓸 만한 참고다. 그건 누구에게나 같은 날이고, 거기에 자기 것을 겹쳐 보면 고를 날이 또렷해진다.

이렇게 물으면 된다

예를 들어 잔금 날이 11월 25일이고 업체가 22일, 26일, 28일에 된다는 사람이 있다. 표가 펼쳐지면 "22일부터 28일 사이에서 피할 날이 있습니까" 하고 묻는다. 날짜 후보를 두세 개 적어 두고 물으면 답을 업체와 맞추기가 수월하다.

답은 선생마다 2번까지 무료다. 그다음부터는 돈이 든다. 그러니 첫 번째는 표를 보고 궁금한 날을 묻는 데 쓴다. 두 번째는 업체와 날짜를 맞춘 뒤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데 쓴다. 이사 날 하나 고르기엔 두 번으로 넉넉하다.

이런 사람에게는 안 맞는다

날 받는 일 자체를 안 믿는 사람이라면 굳이 볼 필요 없다. 그런 경우엔 손 없는 날을 피해 이사하는 쪽이 실속이다. 사람과 마주 앉아 상담받고 싶은 사람에게도 맞지 않는다. 점마실은 선생들을 AI 상담 캐릭터라고 부른다. 태산 선생도 글로 묻고 글로 답하는 방식이다.

마무리

11월 손 없는 날에 동그라미만 치고 끝내지 말고, 그 날이 자기에게도 괜찮은 날인지 한 번만 더 물어보면 된다. 판은 무료 · 선생님마다 답 2번 무료 — 이사 날 하나 고르기엔 넉넉하다.

그녀는 볼펜을 다시 쥐었다. 18일 위의 동그라미는 그대로 두고 28일 칸에 새 동그라미를 쳤다. 그녀가 보낸 것과 같은 질문을 자기 생년월일로 넣어 보면 된다.

점마실 https://jeommasil.kr
태산 선생(택일) https://jeommasil.kr/teachers/taesan

점마실은 매일 0시에 띠별 운세를 짧은 영상으로 올린다. 유튜브에서 «쓸데있는 연구소»를 찾으면 된다.